2024. 4. 18. 11:29ㆍ불륜이야기
옥순은 철수가 운영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첫 직장이어서 더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회사 사람들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
첫 월급을 받은 기념으로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조차 신중하게 고민할 정도로 회사에 애정을 많이 가졌다
취업이 된 것 자체로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회사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연차나 월차 등 복지정책은 없었지만 불평없이 사장인 철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하였다
사실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남자 어른을 대하는 법을 잘 알지 못했다
이 점을 철수가 이용했는지, 회사에서, 회식자리에서 나를 볼 때면 조언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저런 꼰대질을 하기 시작한다
경리업무를 맡았는데 철수는 "경리는 무조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다 공유하고, 비밀 하나 정도는 공유하고 있어야 오너 입장에서 믿고 통장을 맡길 수 있다" 고 말한다
술자리에 불러 가족관계 등 사적인 것들을 물어보더라
20대 초반인 내가 50대 중반인 철수에게 싫은 감정을 내비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철수가 계속 술을 마시자고 불러내어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매번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업무적인 이야기를 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적인고 얼굴을 붉힐 만한 말들을 꺼내기 시작하더라
어느날은 "옥순이가 외롭고 쓸쓸할까봐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사무실에 왔다는 거 알지?"
오해사기 싫어 대답하지 않자, 재차 "또 문자 씹는다" 며 답장을 강요하기도 했다
또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면 약속이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철수를 피하려고 했다
어느날은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선을 지키기 위해 거절하자 "ㅇㅋ 혼자서만♥ 날리지 뭐 그럼 서운한 것도 없지롱~, 나도 이제 귀가 옥순이도 푹쉬어 잘 때 꿈에 나도 출연시켜주고~"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시하였고, 직접적으로 거절하기 어려워 "꿈 안꾸고 푹 잘겁니다요" 라고 돌려서 대답했다
어느날은 철수가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라는 말을 한다
철수와 유흥가를 지나는 일이 있었는데 "저 술집 아가씨들은 예쁜데, 옆집 아가씨는 별로다" 등의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였다
나에게 사회생활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술집에 데려가 여자들을 불러 술을 마시기도 했다
철수가 나와 불륜을 저지르면서 늦게 귀가한 것이 아니고, 여러 술집을 다니며 놀다가 늦게 집에 간 것이다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술집에서 사용한 카드내역이 어마어마하다
철수는 나에게 가족사를 물어본 이후에는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한 것이 '이혼'이다
이혼했고,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철수가 단순 직장 상사가 아니라 사장인데 신입사원인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첫 직장이어서 다른 회사의 분위기를 잘 알지 못했고, 철수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상태에서 고민을 계속 듣다보니 동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철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된다고 했고, 외로움 때문에 힘들다며 옆에 있어주기만 해달라고 했다
그런 철수를 외면할 수 없었다
술자리에서 고민을 들어주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 것이다
계속 술을 권했고, 정신을 놓게 된 사이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
그때만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상실감이 밀려온다
철수의 계략에 의해 처음부터 이혼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가스라이팅으로 몸과 마음을 빼앗겼다
철수의 만남 요구에 명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혼했다고는 하나, 철수의 이성적인 접근을 용납할 수 없었다
철수에게 더 이상 오해 살 만한 언행은 하지 말 것을 요구하니
"내가 너한테 다른 감정 다른 거 안 가지고, 안가질 테니까 옆에만 있어줘"
"다른 생각, 다른 마음 안 갖는다고 내가 이야기하잖아, 그냥 좋은 사람으로 계속 있어줄 테니까"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해도 철수는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더 집착하기 시작한다
남친이 생겼다고 하니 자기를 두고 누구를 만나느냐면서 폭언을 하더니 죽을거라고 하더니 나를 죽이겠다고 하면서 회사 기물을 파손하기 시작한다
철수는 처음 접근할 때부터 사장인 점을 이용하거나 감정적으로 연민을 느끼게 하거나 화를 낸 후 위로해주는 등으로 내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지배력을 강화하였다
남친이 있으니 더 이상 집착하지 말라고 하니 철수도 여친이 생겼다며 자랑하기도 한다
철수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간순간 감정의 기복을 가지고 나를 대했다
"옥순이 옆에 그냥 있을 자리도 안주니까 너무너무 서운한거였다, 너도 지금 남친과 오래 못간다는 걸 예상하고 있잖아, 내가 옥순이에게 얼마나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해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정말 숨이 막혀 죽겠어"
철수는 전화, 문자, 카톡, 메일 등을 보내며 집착하였다
영희에게 연락받은 후 철수에게 속아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상황이 혼란스럽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
그저 불륜의 당사자로 치부될지 모르겠지만, 철수의 기망과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다
영희의 괴롭힘이 시작되다
출처 입력
이제는 영희가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두년놈은 산채로 뜯어먹어도 내 분노는 풀리지 않아, 내 걱정하는 꼴값은 떨지 말고 니 인생이나 걱정하며 살아"
결국 회사를 퇴사한다
영희는 내 동생에게도 불륜사실을 폭로했다
철수에게 속아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에 큰 정신적 고통을 받는 중에 가족에게까지 폭로해서 죽음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희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철수에게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듣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수에게 연락했다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 할 때는 집착하더니 영희에게 발각되고나서는 묵묵부답이다
첫 취업한 회사에서 사장의 부적절한 만남 요구에 시달리다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고, 퇴사 후 트라우마로 재취업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희는 옥순이 철수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만났고, 25세 여성이 가스라이팅을 언급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철수는 사장이고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이었기에 접근을 칼같이 거절하기 어려웠다
어느 순간부터 노골적인 만남을 요구하더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더 이상 이러시면 안 된다는 취지로 거절했다
남친이 있다고 하니 철수는 질투와 시기를 하였다
철수 혼자 일방적으로 집착할 때를 부정행위를 한 것이라고 영희가 오해하고 있다
철수는 영희에게 불륜이 발각된 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나에게 떠넘기며 영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철수에게 "사모님 인감증명서랑 도장 챙겨오셔야 해요"라고 한 부분을 가지고 유부남인거 알고 만났다고 영희가 주장하고 있는데
당시 철수는 영희와 이혼하였고 자녀들 양육 문제로 연락만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회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를 줬는데 실제로는 양육비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철수가 그렇다고하니 그런 줄 알았다
철수에게 '전부인' '이혼한 부인' 이라는 용어를 쓰기 좀 그래서 사모님이라고 한 거지 와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만난게 아니다
회사 직원 모두가 사장이 이혼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프라이버시니깐
아무튼 나는 철수의 말만 믿은 잘못밖에 없다
가스라이팅은 나이와 무관하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이다
관련 기사를 조금만 찾아보더라도 일방의 가스라이팅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1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매우 다양한다
가스라이팅 자체가 점전직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이용하여 가해자의 입맛대로 피해자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제하게 되는 개념이다
처음 입사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하였고, 사장인 철수는 성벽처럼 높고 대단해보였다
철수는 나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성적 만족을 위해 접근한 것이다
철수의 계략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접근 및 지속적인 집착으로 벌어진 사건이다
철수의 만행이 드러나길 바란다
철수는 영희와 협의이혼한다
옥순은 영희에게 상간녀소송을 당했고, 위자료 2천만 원 지급하라는 판결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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